[앵커]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울증은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운동을 통해서도 이겨낼 수 있는데,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땀 방울이 맺히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왠지 모를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운동할 때 일명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들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김형민 / 서울 중화동 : 막상 운동할 때는 너무 힘들지만 운동하고 난 직후에는 몸이 아주 개운해지고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우울증 환자는 운동의 효과를 더욱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연구진은 뇌를 촬영해 운동하기 전과 후,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와 무기력한 기분을 극복하게 하는 '글루타메이트'가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임현국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물질들, '글루타메이트나 가바가 부족해지는 것이 우울증의 한 원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운동이 '가바'나 '글루타메이트'가 균형 있게 분비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또 운동이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적절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원은수 / 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운동을 하게 되면 뇌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여러 가지 신경 영양 인자들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보호 및 개선에도 운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근력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신진대사를 더욱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