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과실로 미국인 매년 25만명 이상 사망 미국에서 이른바 '의료과실'(medical error)로 매년 25만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마틴 매커리 교수팀은 3일(현지시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은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심장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자 다음으로 많은 것이지만 공식 사망원인 통계에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의사나 검시관 등의 사망진단서에 바탕을 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망원인통계에는 의료과실이라는 항목이 아예 없다.
진단서나 CDC통계는 국제질병분류(ICD)의 상병코드에 맞춰 작성되는데 ICD분류엔 인간이나 제도적 요인이라는 분류코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진 때문에 환자의 간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경우 진단서엔 심혈관질환이 사망원인으로 기록되지만, 사실은 의료과실이 사망원인이다.
매커리 교수팀은 그러나 안전에 관한 과학이 발달해 의사소통 단절, 오진, 잘못된 판단, 부적절한 시술능력 등 어떤 요인들이 환자를 해치고 사망케 할 수 있는지 규명할 수 있다면서 기존 진단서 기록 및 통계방식을 개선하고 '의료의 안전'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일단 '예방할 수 있는 죽음을 초래한 의료적 개입'을 의료과실로 규정했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빼먹었든 실행했든 간에)이나 의도했던 결과를 이루지 못하는 일 등등으로 과실의 범주를 설정하고 오진, 필수 검사 누락, 약물처방 실수, 의사소통 단절로 치료나 간호가 부실한 경우, 시스템상 하자 등을 비롯해 세부적인 과실 종류를 분류했다.
그리고 1999년 이래 나온 연구결과들을 이용해 의료과실로 인한 평균사망률을 계산해낸 다음 연간 병원 입원환자 수 등에 적용한 결과 매년 25만1천454명이 의료과실로 죽는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병원 내 사망자만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이며 외래수술센터나 요양원 등 다른 의료시설들까지 포함하면 의료과실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매커리 교수는 "인간은 늘 실수하는 존재이며 실수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안전한 시스템과 인간 (실수를 방지할) 요인들에 대한 규정과 절차를 만들어 의료를 더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면서 "문제의 규모를 측정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만 아니라 의료과실 여부를 추가로 기재한다든가 사망원인을 신속하고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때 과실에 대한 처벌과 보상이 아니라 정확한 조사와 개선에 초점을 둬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과 의사인 매커리 교수는 환자 안전 분야와 관련한 국제적 전문가로서 의료의 투명성과 보건문제의 상식적 해결책을 촉구해온 인물이다.
주요 방송사들의 의료관련 프로그램 단골 출연자이자 뉴욕타임스가 출간한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매커리 교수는 건강전문지 '헬스매거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의료인' 중 한 명에 선정된 바 있다.
2016.05.04 13:56 모든 약엔 독성,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2017.04.09 02:53
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몇 가지 사건이 있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진통소염제가 대표적이다. FDA는 이 약이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기존 진통소염제보다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오래 지속하는데다, 기존 속쓰림·위출혈 부작용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이 약은 시판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장에 나온 첫 해 미국에서만 4900만 건에 달하는 처방전이 발행됐다. ‘아스피린 이후 가장 획기적인 진통소염제’ ‘금세기 최고의 상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명성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관절염 치료를 위해 이 약을 먹고 심장발작, 심·뇌혈관질환을 일으켜 급사하는 환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망자는 당시 3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 약은 2004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이옥스(vioxx)’의 스토리다.
일반적으로 약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부작용은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여긴다. FDA·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승인하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인에게 존재하는 ‘보약’의 개념도 한몫한다. 하지만 중세시대 약리학자 파라셀수스가 한 “모든 약은 독이다. 독성이 없는 약은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약이 개발되는 과정의 한계 때문이다. 보통 이를 간과하기 쉽다.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1454680
'바이옥스' 부작용 미국인 14만명 피해
작년 9월 심혈관 부작용으로 회수된 '바이옥스'(Vioxx, rofecoxib)로 피해를 본 미국인은 14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FT)이 2일 보도했다. 바이옥스 회수의 단초를 마련한 장본인인 미국 FDA 의약품안전부(ODS)의 데이비드 그라함 조사관은 FT와 인터뷰에서 최근 머크 연구 등을 포함해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바이옥스 사용으로 심근경색 및 급성 심장사를 일으킨 미국인은 당초 2만8000명에서 8만9000명∼13만9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라함 박사는 FDA가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저널에 발표하면 파면할 것이라고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만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할 각오라고 말했다. 최신 분석 결과가 랜싯에 게재되면 머크에 대한 추가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01-03 오후 3:35:01 출처 : http://www.pharmacist.or.kr/node/1908
코크란연합 공동 창립자이자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 교수가 밝히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반인륜적 조직범죄 행위
“미국과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사망원인 3위이다.”
약을 끊어야만 비로소 알게 된다!
저자는 보건의료 문제를 연구하고 검증하는 국제적비영리단체인코크란연합(CochraneCollaboration)의 공동 창립자이자 북유럽코크런센터(Nordic Cochrane Centre)의 설립자 겸 원장이고, 덴마크 왕립병원 수석내과의사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코크란 콜로키움’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2017년 8월 31일 출판사 공존과의 이메일 교신에서, “이 책을 펴내고 나서 제약업계와 사회에 생긴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보건의료처럼 복잡한 시스템에서 생기는 모든 변화는 한 사람이 이루어냈다고 말할 수 없다. 나 말고도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변화가 일어난다면 누구를 칭찬해야 하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오랫동안 복용해 온 여러 가지 약 가운데 일부를 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끊은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 약들을 끊고 나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나에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로감, 성욕 결핍, 근육통, 기억력 감퇴 같은 문제가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약을 끊어야만 비로소 알게 된다!”
목차
1장. 약 유행병이 창궐하고 있다
2장. 나는 고백한다, 제약회사의 비밀을!
3장. 조직범죄는 제약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4장. 약으로 득을 보는 환자는 극소수다
5장. 사회적 계약을 저버린 임상시험
6장. 이익상충을 먹고사는 의학지
7장. 쉬운 돈벌이의 유혹과 의산복합체
8장. 제약회사에 고용된 그 많은 의사들은 무엇
을 하는가
9장. 교활하고 사악하고 탐욕적인 약장수
10장. 부패하고 무책임한 규제당국
11장. 모든 의약품 연구 자료를 공개하라
12장. 오만 가지 병을 고치는 신기한 약
13장. 머크는 환자의 죽음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14장. 임상시험 조작과 신약 마케팅
15장. 가난한 환자에게 싼 약 대신 비싼 약 먹이
기
16장. 약효가 좋다는데 환자들은 사망한다
17장. 정신의학, 제약회사들의 지상낙원
18장. 해피필 먹고 자살하는 아이들
19장. 매출을 수호하기 위한 조직 폭력
20장. 제약회사가 꾸며낸 그릇된 믿음의 진실
21장. 보건의료 시스템의 적폐를 청산하라
22장. 환자를 위한 제약회사는 없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규제가 느슨한 탓에 말 그대로 관행이 되어 있다. 로비를 통해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리베이트 제공으로 얻는 이득이 벌금이나 과징금에 비해 월등히 크고, 책임자 처벌도 솜방망이이기 때문이다. 2017년 최근에는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이 회사돈 700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로부터 8년 동안 약품 구매 대가로 6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구 파티마병원 약제부장인 수녀에게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병원이 사들이거나 의사가 처방한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그 약을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가 없다. 리베이트 제공이 나쁜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이거나 해로운 약을 결국 환자가 처방받아 건강이나빠지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간 『위험한 제약회사(Deadly Medicines and Organised Crime)』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근거는 439~441쪽). 이것은 약물 오남용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일반 환자는 약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다. 약은 당연히 제대로만들어졌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약이라면 의사가 처방해 줄 리 없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낱낱이 전하는 진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Peter C. Gøtzsche)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에서 오랫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을 전공한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엄밀성, 내과 전문의로서 현장에서 파악한 보건의료계의 실질적 문제점, 임상시험을 비롯한 의학 연구를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행위와 과학 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모든 약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학저널》 전(前) 편집장 리처드 스미스의 「머리말」에 따르면,괴체는 일부 의약품이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준 것을 인정한다. 단 한 문장으로 그렇게 했다. “이 책은 감염질환, 심장병, 일부 암, I형 당뇨병 같은 호르몬 결핍증의 치료 성과처럼 약의 잘 알려진 유익함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일부 독자는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괴체는 이 책이 약의 개발, 제조, 마케팅, 규제를 비롯한 시스템 전체의 부실에 관한 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약의 혜택에 대한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은 900여 건의 검증된 문헌과 자료에 기초하여 ‘실명(實名)’과 ‘팩트(fact)’로 무장한 제약회사 조직범죄 탐사 리포트이다 저자는 제약회사의 .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사악한 행위가 미국 법률에서 규정하는 조직범죄의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85쪽). 저자는 제약업계, 의학계, 보건의료계, 정치계와 행정계의 많은 문제점을 파헤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합리적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21장). 아울러 저자는 제약회사가 꾸며내서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그릇된믿음을 타파하려고 한다. 20장에 대표적인 ‘그릇된 믿음’ 10가지가 나와 있다. 또 일반 독자들이 환자 입장에서 의사에게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까지 소개하고 있다(481쪽).
[예스24 제공]
Selective Publication of Antidepressant
Trials and Its Influence on Apparent Efficacy 항우울제 시험의 선택적 출판과 겉보기 효능에 미치는 영향
결과
FDA 등록 연구 74건 중 31%(연구 참가자 3449명)는 발표되지 않았다. 연구 발표 여부와 방법은 연구 결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FDA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간주한 총 37개의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연구 1건이 게시되지 않았습니다. FDA가 부정적이거나 의심스러운 결과를 가진 것으로 간주한 연구는 3건의 예외를 제외하고 출판되지 않았거나(22건의 연구) 우리의 의견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출판되었습니다(11건의 연구). 출판된 문헌에 따르면 수행된 시험의 94%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조적으로, FDA 분석은 51%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DA 및 저널 데이터 세트에 대한 별도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효과 크기의 증가는 개별 약물에 대해 11%에서 69% 범위였으며 전체적으로는 32%였습니다.
결론
우리는 관찰된 편견이 저자와 후원자의 원고 제출 실패, 저널 편집자와 리뷰어의 출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또는 둘 다에서 비롯된 것인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의 선택적 보고는 연구자, 연구 참가자, 의료 전문가 및 환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